회사의 규모가 가파르게 커지는 중이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구성원은 3배 이상 증가했다. 

12월 현재에도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다. 매달 입사하는 구성원은 다달이 그 수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과정에서 옆자리, 앞자리에 앉아있는 동료가 내 그룹원이 아닌 이상 낯선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에 BAT에서는 최근 모든 임직원 간 랜덤 매칭 프로그램인 ‘도넛’을 한시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제도는 기업의 대내외적 강점이자 자랑으로 여겨지는 TF의 더욱 원활한 협업을 위해, 나아가 ‘BAT all together’라는 취지에 맞게 함께 일하는 크루들을 더 알아가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도넛이란

매달 첫째 주 수요일, 사내 메신저를 통해 구성원 2명이 랜덤으로 매칭된다. 이후, 두 사람끼리 원하는 장소에서 1시간 동안 자유롭게 차나 커피를 마시며 대화하는 도넛 타임을 가지면 된다. 내부 공식 일정이기에, 일정 비용은 회사에서 지원한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인증샷’을 사내 게시판에 올리는 건 덤이다. 도넛 타임은 현 상황 상 최대 4인까지 즐길 수 있다.

현재까지 사진으로 인증된 도넛 타임은 40번이 넘는다. 1회 당 약 55번의 도넛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참고하면 대단히 높은 참여율이다. 이 과정에서 CEO와 신입직원, 개발자와 디자이너 등 직책과 직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이 상호소통하며 회사와 구성원을 더 가까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처음 본 사이인 만큼 어색했지만 ‘저마다 다른 직종을 가진 동료로부터 다채로운 인사이트와 삶의 시선을 얻을 수 있다’, ‘도넛을 통해 서로를 알고 나니 업무를 진행하는 게 더욱 편해졌다’는 호평을 받으며 도넛 제도는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다.

 

‘회사와 동료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는 시간, 도넛’

이러한 취지로 생겨난 도넛 제도는 현재 2번째 매칭이 진행 중이다. 콘텐츠 작성자로서 더욱 반가운 점은, 같은 날 입사한 분과 우연히 도넛 타임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각 그룹에서의 반갑고 소중한 인연. 입사 반년을 자축하며 그간의 순간을 회고했다.

Editor Hyein Seo
Photographer Inae Lee

최근 12월 도넛 타임에 참여한 BAT 구성원

리뷰와 상호작용, 그리고 사람

각자 바빴던 3인, 어떻게 지냈나.

이건용 디자이너(이하 건용): 트레블테크 마이리얼트립 프로젝트에서 키 비주얼 제작, F&B 브랜드 쿠차라의 콘텐츠 디자인, 그리고 국내 핀테크 기업의 리브랜딩을 진행했다. BAT 자체 리브랜딩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면서 최근 바뀐 로고의 근간이 되는 아이디어를 냈다.

오예지 AE(이하 예지): 통신3사의 ‘V컬러링’ 통합마케팅 TF에서 SNS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전체 캠페인 중 5개 채널을 에디터, 디자이너와 운영 중이다. 해당 캠페인의 SNS 계정 개설부터 같이 해왔고 당시 세운 목표도 최근에 초과 달성해 뿌듯하다. 

최선영 AE(이하 선영): 프리미엄 생리대 ‘라엘’ 프로젝트의 PM으로 지내고 있다. 프로젝트를 맡아 운영하는 동안 입는 오버나이트 및 센서티브라인 등 신제품이 나와서 판매 증진을 위해 노력했다. 다행히 시장에 잘 안착해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진행된 브랜드위크에서 V컬러링 팀과 마찬가지로 목표를 초과 달성해 기쁘다.

 

회사 생활, 본격적으로 회고해보자. 그간 경험한 회사와 달랐던 BAT만의 업무 방식은.

예지: 내게 BAT는 4번째 에이전시다. 이곳에 와서 ‘프로젝트 리뷰’를 처음 경험해봤다. 프로젝트가 끝나면 마케터, 디자이너, 에디터 등 TF에 참여한 모든 이가 참석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자리다. 이 과정에서 회사를 다닌다는 소속감과 애사심이 커졌다. 진행해온 프로젝트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느낀 건 당연한 일이고.

선영: 리뷰와 인터랙션에 동의한다. 3달 전부터 그로쓰 그룹에서는 파트장과의 1:1 면담 전 나눌 만한 이야기 목록을 정리해 미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처음엔 이 내용으로 나를 평가하는 건 아닌지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정리해보고 얘기할수록 그 안 어떻게 지내왔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다. 최근 미팅에서는 지난 번 작성한 문서와의 비교를 통해 성장한 점을 보다 세밀히 따져볼 수 있어 더욱 유의미했다.

건용: 디자인 그룹에서도 한달에 한번 전 구성원이 모여 프로젝트를 리뷰한다. 발표는 노션 페이지를 활용한 개인의 ‘세미 포트폴리오’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럴 때마다 개인의 작업스타일을 파악하는 동시에 서로에게서 인사이트를 얻는 것 같아 도움이 된다. 

그 외에 자랑하자면 우리 그룹은 사내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됐다. 성장하는 동안 아쉬웠던 것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온 것 같다. 기업 설립 이후 현재까지 1명의 디자이너만 퇴사했고, 나도 재입사했으니까. (웃음)

 

사내에서 운영 중인 여러 제도 중 도넛을 제외하고 인상 깊었던 것을 공유해달라.

선영: 사내 세미나인 피치피치를 꼽고 싶다. 사실 이런 행사가 없으면 같은 그룹이라 하더라도 내부의 프로젝트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속속들이 알기 어려운 것 같다. 회사에서 진행된 여러 프로젝트를 보며 인사이트가 생기는 만큼 이러한 자리는 계속되면 좋을 것 같다. 특히 11월에 진행됐던 ‘마이리얼트립’ 프로젝트 회고는 그로쓰와 마케팅, 디자인 모든 그룹이 기획 단계에서부터 같이 진행된 것이어서 배울 점이 많았다.

건용: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했기에 첨언하면, 회고를 통해 각자 애로사항을 이해하게 되면서 인간적인 유대감을 가지고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회사의 잠재력을 가늠하게 된 요소로 ‘사람’을 꼽았다.

예지: 실무진과의 면접 때 ‘BAT는 사람으로 스트레스 받는 곳이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다. 솔직히 반신반의했는데, 실제로 다녀보니 동의한다. 하지만 그러려면 그만큼 모두가 일에 대해 높은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서로 믿고, 일을 맡기고 기다린다는 건 그 점이 합의되어야 하는 것 같으니 말이다. 이런 분들이 많다는 건 분명한 강점이라 본다.

선영: 맡은 프로젝트인 ‘라엘’은 프로모션 기간 동안 매출 목표도 높았고 다뤄야 하는 매체도 많았기 때문에 여러모로 부담감이 컸다. 본격적인 행사 운영 전에 그룹장인 광수님께서 ‘해오던 대로 잘 하면 된다’며 따로 격려해주셨다. 어차피 조그마한 이슈라도 생기지 않기 위해 그룹 내 시스템을 촘촘히 갖추고 대응하지만 이 날 따라 더 큰 힘이 됐다. 눈물이 핑 돌았다.(웃음)

건용: 디자이너로 살아가시는 분들 대부분은 섬세하고 예민한 편이다. 그러다 보니 슬럼프가 오면 이겨내는 데 힘겨워 하는 분들도 간혹 있다. 만약 그룹 내부에 이런 일이 발생하면 BAT에선 개인의 사정을 먼저 귀 기울인다. 압력을 가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것은 물론, 회사 차원에서의 심리 검사 비용을 지원해주기도 한다. 이런 것을 바탕으로 봤을 때 ‘휴머니즘’을 갖춘 리더가 있는 회사, 나아가 인류애 가득한 구성원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입사 반년, 아직 신입이다. 앞으로 무엇을 더 하고 싶나.

건용: 우리 부서의 주된 업무는 ‘브랜드 디자인’이다. 브랜딩은 상당히 심도 높은 감각이 요구되는 분야인 만큼 회사의 실력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본다. 앞으로도 여러 브랜딩 프로젝트를 멋지게 수행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포트폴리오를 가진 곳으로 인식되도록 기여하고 싶다. 이 과정에서 다른 파트의 구성원과도 다양한 협업을 통해 개인적으론 내 삶을 바라보는 관점도 성장시키고 싶다.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다는 말이다. (웃음)

예지: 주로 SNS 업무, 혹은 영상 캠페인 업무를 위주로 하는 AE로 일했다. 그래서 다양한 업무를 해보고 싶다. 정확하게는 ‘이 업무를 해보고 싶다’기보다, ‘이분들과 함께라면’ 어떠한 것도 해볼 수 있겠다는 심정이다.

실제로 마케팅 그룹 내에선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BTL 프로젝트도, 그룹 간 협업 프로젝트도, 굿즈가 제작되는 웹진 프로젝트도 있다. 기존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이 많아서 다양하게 진행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커진다. 원래 새로운 일에 부담을 느끼는 성격을 갖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와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TF, 불러달라. (웃음)

선영: 다들 비슷한 것 같다. 인하우스가 아닌 에이전시를 선택한 것도 여러 브랜드를 경험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아닐까. 나도 그룹 간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에서 일해보고 싶다.

마지막 질문이다. 이 자리를 빌어 한 마디 부탁한다.

건용: 먼저 6달 동안 함께 했던 여러 TF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 외에 스트레스를 받아 민감해질 때마다 오셔서 격려해주시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셨던 김보미 컨설턴트에게 특별히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재입사자 입장에선 매해 만들어지는 결과물의 수준과 규모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고 느껴진다. 회사가 성장하면서 더욱 다양한 분들이 합류한 결과이지 않나 싶다. 앞으로도 기대되는 회사다. 

선영: 서촌으로 이사한 뒤 내 자리는 경복궁이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다. 궁을 보며 일하는데, 기분이 남달랐다. 좋은 분들이 많이 오셔서 함께 하시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에이전시로의 이직을 고민하시는 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나 또한 에이전시 생활은 처음이다. 그래서 많은 업무량과 난이도 높은 커뮤니케이션 등 우려와 걱정 어린 말을 주변에서 종종 들었다. 그런데도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BAT는 기존의 에이전시와 달랐다는 판단에서였다.

우리 그로쓰 그룹만 보더라도 내부에 콘텐츠/영상 제작팀이 있다. 기존의 퍼포먼스 마케팅 방식 외에 크리에이티브한 접근이 더해졌다는 게 흥미롭고 실험적이라고 생각했다. 더욱 성장하는 에이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대전제는 성공적인 대규모 프로젝트 이전에 ‘사람’이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BAT는 좋은 리더가 있다는 점을 꼭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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