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 크루들의 릴레이 인터뷰 '바톤터치(BATon touch)'

 

BAT는 브랜드의 런칭부터 빠른 성장까지 브랜드에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기획, 실행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 브랜딩 에이전시'입니다. BAT는 에이전시라는 기업으로서의 정체성 이전에 ‘탁월한 프로페셔널들의 커뮤니티’를 지향하며, 존경할 만한 동료들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보람과 즐거움을 찾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끊임없이 성장하는 '프로페셔널리즘'과 개인보다 뛰어난 팀을 추구하는 '펠로우십'을 통해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며, 더 나아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하는 BAT 크루들. 서로가 서로에게 영감과 자극이 되는 BAT 사람들의 릴레이 인터뷰 '바톤터치(BATon touch)'를 통해 이들의 이야기를 더 깊이 들여다봅니다.

 


브랜드 디자인은 종합적이고 일관적이라는 측면에서 매력적이에요. 브랜드를 사람이라고 가정하면, 브랜드 디자이너는 특정 영역의 비주얼, 스타일만 담당하는 게 아닌 이 사람이 어떤 생각과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 내적인 부분부터 그러한 태도를 더 돋보이고 명확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외적인 부분까지 종합적으로 컨설팅해 솔루션을 제시하거든요. 그 과정에서 다양한 방식의 디자인 작업을 할 수 있어 성취감이 높아요. 

 

 

브랜드 디자이너 성제님을 만나다

 

2022년 새해 첫 스타트를 끊은 바톤터치 아홉 번째 주인공은 브랜드 디자인 그룹의 조성제 디자이너입니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브랜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지금, 만족스럽다’고 말하는 성제님이 추구하는 디자인은 무엇일까요?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제안하기 위해 평소에 어떻게 작업하고 계실까요? 과묵하지만 특유의 존재감으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성제님을 만나 그의 생각을 들여다봤습니다. 

Editor Jaewon Lim
Photographer Inae Lee

안녕하세요 성제님, 효인님의 지목으로 바톤터치 아홉 번째 주자가 되었습니다. 먼저, 성제님의 근황이 궁금해요. 요즘 어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계신가요? 

 

의료 AI 기업인 ‘루닛(Lunit)’의 비주얼 아이덴티티 개발에 몰두하고 있어요. 입사 후 뷰티 MCN, 공유 차량 서비스, OTT 플랫폼 등 다양한 브랜딩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 IT기업은 처음이라 그 자체가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노션의 성제님 자기소개 페이지를 보면 ‘브랜드 디자이너를 업으로 삼기 위해 BAT 입사’라고 적혀 있어요. 왠지 모르게 결의가 느껴지는 말인데요, 어떤 계기로 BAT에 입사하게 되었나요? 

 

돌이켜보면 10대부터 지금까지 ‘내게 맞는 일은 무엇인지’, ‘어떤 직업을 가져야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지’ 여러 분야의 문을 두드리며 계속 도전하고 고민했던 것 같아요. BAT 입사 전에는 폰트 회사의 마케팅 부서에서 컨텐츠 디자이너로 일했는데요. 유튜브, 인스타그램, 프로모션 영상 등을 제작하고 편집하는 PD 업무도 겸했어요. 인하우스에서 일당백으로 투입되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었죠. 업무가 바쁜 와중에도 브랜드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갈증이 항상 있었던 지라 외부 스터디와 워크숍 등에 부지런히 참석하며 부족한 부분을 혼자서 채워나갔어요. 그러한 시기에 우연치 않게 BAT 디자이너분들을 만났는데, 그분들이 갖고 계신 브랜드에 대한 생각과 관점, 브랜드 디자이너로서 일하는 태도를 본받고 싶었어요. 물론, 실력도 뛰어났고요. 감사하게도 함께 일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고, ‘이분들과 함께 BAT에서 일한다면 성장할 일밖에 없겠다’는 생각에 입사했습니다. 오랜 시간 이어온 자아실현에 대한 고민이 마침내 ‘브랜드 디자이너’라는 업으로 귀결된 것 같아 만족하며 지내고 있어요.  

자신의 직업에 만족한다고 말하기가 참 쉽지 않은 일인데요, ‘브랜드 디자이너’라는 직업의 어떤 점이 매력적이었나요? 

 

다른 디자인 영역도 모두 훌륭하지만, 브랜드 디자인은 종합적이고 일관적이라는 측면에서 매력적이에요. 브랜드를 사람이라고 가정하면, 브랜드 디자이너는 특정 영역의 비주얼, 스타일만 담당하는 게 아닌 이 사람이 어떤 생각과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 내적인 부분부터 그러한 태도를 더 돋보이고 명확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외적인 부분까지 종합적으로 컨설팅해 솔루션을 제시하거든요. 그 과정에서 다양한 방식의 디자인 작업을 할 수 있어 성취감이 높아요. 처음에는 외적인 영역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요즘 들어 ‘태도’의 중요성을 더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 ‘겉모습보다 내면이 더 중요하다’는 말처럼 브랜드에도 그런 시각이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효인님의 지난 인터뷰를 보면, ‘성제님은 최대한 단순하고 담백한 디자인을 원하는 것 같다’는 말이 있어요. 브랜드 디자이너로서 성제님이 추구하는 ‘디자인’은 무엇인가요? 

 

브랜드만의 고유한 성격을 파악하고, 그에 어울리는 뚜렷한 개성과 스타일을 일관되게 갖춘 디자인을 추구하는 편이에요. 이건 사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제 MBTI가 INTP인데요, INTP 하면 떠오르는 성격과 특징, 스타일 등이 쫘르륵 연상되잖아요. 물론 모든 게 다 맞는 건 아니지만, 디자인할 때도 사람의 성질에 대입해 보듯이 브랜드의 성격을 분석하는 편입니다. 때론 예상한 결과가 맞지 않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때도 있지만, 클라이언트를 충분히 알아야 탄탄한 전략을 세울 수 있기에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그동안 BAT에서 참여했던 프로젝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작년 여름 국내 OTT 서비스인 ‘웨이브(Wavve)’의 브랜드 비주얼 아이덴티티 리뉴얼 작업을 했어요. 브랜드가 지닌 기존 헤리티지를 토대로 어느 채널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그래픽 모티프를 요청하셨는데, 내부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마케팅이나 캠페인을 진행하는 모든 실무진도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가이드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다소 복잡한 형태나 규칙을 가진 디자인은 피하고 다양한 채널과 매체에 유연하게 쓰일 수 있는 그래픽 시스템과 모듈러(Modular) 개발에 집중했는데, 깊이 학습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었던 프로젝트라 기억에 남아요. 

성제님은 평소 작업하실 때 필요한 영감과 아이디어를 어떤 방식으로 얻나요? 성제님만의 작업 방식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다른 디자이너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레퍼런스를 많이 보는 편입니다. 리서치하고 분류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라 레퍼런스 아카이빙을 꾸준히 즐겁게 하고 있어요. 또 하나는 제게 필요한 키워드와 간접적으로 연결되는 여러 키워드를 함께 조사하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예를 들어 웨이브의 그래픽 모티프 작업을 할 때, 먼저 ‘파도’라는 키워드에서 출발했어요. ‘파도’ 하면 가장 먼저 출렁이는 파도를 생각하다가 직관적으로 보이는 파도의 모양을 연상하기 쉬운데, 저는 그 대신 파도가 어떠한 원리를 통해 움직이는지 다른 측면의 키워드를 떠올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휘몰아치며 강하게 부딪치는 파도, 물길을 내며 잔잔히 스며드는 파도, 햇살을 받아 고요하게 일렁이는 파도 등 파도의 움직임에도 여러 특성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러한 키워드를 OTT 채널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 장르와 연관 지어 무드를 나눠 제안했어요. 스며드는 파도는 로맨스 멜로물로, 강하게 부딪치는 파도는 액션&어드벤처 등으로 연결하는 식이었죠. 

 

성제님은 BAT에서 브랜드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크게 달라졌다고 느끼시나요?

 

달라졌다기보다 제 강점과 약점을 더 잘 알게 됐어요. 스스로에게 ‘더 잘해야 한다’는 채찍질을 자주 하는 편이라 어떤 어려운 미션이 주어져도 무조건 잘 해내고 싶다는 의지가 강해요. 이게 제 강점이라면, 약점은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것? 그런데 BAT는 상대의 약점일 수도 있는 부분을 존중하며 다같이 힘을 모아 열심히 하는 곳이잖아요. 함께 호흡을 맞춰 협업하다 보면 ‘나도 이런 태도를 배워야지’ 하는 마음으로 주도적으로 일하게 됩니다. 좀 전에 지금하고 있는 업무와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는데, 높은 이유 중 하나를 꼽으라면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회사의 규모나 브랜드 디자인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보아도 더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서 좋아요. 저 역시 좋은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하고 싶어지고요. 

업무 이외에 성제님이 빠져 있는 활동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진행 중인 사이드 프로젝트라든지 다른 취미가 있을까요? 

 

조용한 시간을 보내는 게 좋아서 백패킹을 즐겨요. 관심사에서 더 나아가 백패킹과 관련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요. 실제로 런칭할지 아니면 가상의 포트폴리오로 남을지는 모르겠지만, ‘The Calm Sheep’이란 이름의 오픈 필드 브랜드로 기획 중이에요. 어디선가 보았는데, 양이 목장에 갇혀 지내는 순한 이미지의 동물이잖아요. 그런데 산양 중에는 가끔 울타리를 넘어 암벽처럼 가파르고 위험한 곳에 올라가길 좋아하는 양도 있대요. 양이 갖고 있는 이미지와 다르게 의외로 목숨 걸고 액티브한 활동을 하는 거죠. 산양의 그런 습성을 듣고 보니 우리의 삶과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도 알게 모르게 어떤 사이클에 갇혀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지만, 가끔씩 암벽에 올라가는 양들처럼 작은 일탈을 하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목장을 뛰쳐나간 양들이 큰 말썽을 피우진 않는다고 해요. 그냥 그곳에서 쉬는 거라고 들었어요. 그런 양들처럼 우리도 정해진 규율과 틀을 벗어나서 가끔씩 작은 일탈을 통해 제대로 된 쉼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슬로건도 이렇게 지어 놨습니다. ‘Sneak out of the fence!’ 올해 BAT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에 열심히 임하면서 개인 프로젝트인 ‘The Calm Sheep’을 완수하는 게 작은 목표에요. 

 

마지막으로 다음 주자를 정해 주세요. 그에게 어떤 질문을 건네고 싶나요?

그로스 그룹의 파트장 윤석님을 지목할게요. 윤석님과 많은 프로젝트를 함께 해보진 않았지만, 프로젝트를 완수할 때마다 끝까지 방향성을 잃지 않고 늘 체계적으로 목표에 다가가는 모습이 프로페셔널하다고 생각했어요.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변수로 인해 기복이 심한 환경에 놓여 있지만, 항상 침착함을 유지하는 비결이 궁금합니다. 


✔성제님이 추천하는 감각적인 사이트 레퍼런스 공유 
 

매일 습관처럼 드나드는 사이트
1) Brand New  
UnderConsideration이 운영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리뷰 사이트(구독제)로 모든 산업에서 주목할 만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프로젝트를 선정해 리뷰한다. 보통 디자인 스튜디오 웹사이트는 프로젝트 배경과 프로세스를 학습하기엔 내용이 부족한 편인데, Brand New는 프로젝트의 배경부터 브랜드 전략, 디자인에 대한 근거까지 잘 정리되어 있다. 브랜드 디자이너들에게 너무도 고마운 곳. 

2) The Brand Identity
그래픽 디자인 리소스 서비스로 프로젝트 리뷰, 스토어 운영 방식 등을 엿볼 수 있다. 프로젝트 리뷰의 경우 높은 퀄리티의 작업이 선별되어 있어 디자이너들의 안목을 높이는 데 좋은 훈련이 된다.

주마다 살펴보는 스튜디오 사이트
1) Order
뉴욕에 위치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 전문 스튜디오로 실험적이면서도 단순하고, 체계적이면서도 쉬운 접근으로 특유의 유니크함을 만들어 내는 게 인상적이다. 모듈러(Modular)에 관심 있다면 절대 싫어할 수 없는 스튜디오다. 

2) Stockholm Design Lab
스톡홀름에 위치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 전문 스튜디오. 정말 실험실(lab)에서 만든 것처럼 A부터 Z까지 모두 계산되어 불순물을 제거한 퓨어함이 강점인 곳이다. 

3) Norgram  
BAT 동료의 소개로 알게 된 디자인 스튜디오. 작업물을 살펴보면 ‘Less is More’, ‘Simple is the Best’라는 문구가 잘 어울리는 것들이 많다. 타입 페이스, 여백, 레이아웃 활용이 감동적이라 요즘 가장 애정하는 스튜디오 사이트다. 

4) Design Studio 
런던 기반의 브랜드 디자인 전문 스튜디오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개발하는데 차별화되고 탁월한 한 방이 있다. 소위 말하는 ‘브랜드다움’을 캐치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최고인 것 같다.

5) Folch  , Koto
클래식한 힙함으로 센스 있고 영롱한 아이디어가 넘치는 곳이다. 요즘 유행하는 ‘힙함’과 거리가 멀다고 느껴지더라도 ‘나 의외로 이렇게 힙한 거 좋아했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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